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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가슴 성형 | 노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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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성형외과 작성일03-05-29 08:11 조회33,4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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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오기 전 성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었다. 몸매를 가꿔주는 다이어트 산업이다. 수영복을 입기 전에, 몸매를 노출하기 전에, 부랴부랴 살을 빼겠다며 약이나 다이어트식품을 먹고 운동에 매달리고 더러는 성형외과를 찾기도 했다. 서울 사는 남자 열명 중 여덟명, 여자 열명 중 절반은 몸무게가 정상인 여자를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도 있듯 몸매 강박증에 대한 각종 조사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몸매와 상관없이 당당하게 노출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울 강남이나 대학가에선 요즘 배꼽을 드러내는 탱크톱이나 등을 확 드러내는 홀터넥 차림이 보통이다. 이런 옷들은 빈약한 몸매의 주인공보다는 ‘ 계곡선이 살아있는’ 여성이 입어야 돋보인다고 옷을 입는 이나 보는 이나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없는 선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브래지어 회사의 ‘뽕’ 기술은 날로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
 

브래지어 끈이 보일세라 감추던 때도 지났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끈을 노출해서 “내 브래지어 예쁘죠?”하고 보여주는 식이다. 주부들은 흔히 ‘아줌마 살’로 불리는 팔뚝 살이 덜렁거린대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어깨부터 시원하게 드러내는 민소매 옷을 입어야 더 섹시하게 보인다는 패션전문가들의 말을 굳게 믿는 눈치다. 약점도 드러내면 강점이 되는 역설의 미학이 구가되는 거다.
 

갈수록 노출을 즐기는 이 같은 여성심리는 ‘나무꾼과 선녀’ 구도에서 분석되기도 한다. 선녀는 목욕을 하면서도 나무꾼이 엿보기를 무의식적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인간본능이 종족 보존에 있다고 믿는 사회생물학자들은 남성이 힘과 돈으로 여성을 유인하는 반면 여성최고의 무기는 젊음과 미모를 드러내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아름다움이란 사회적 지위와 돈, 심지어 사랑과도 바꿀 수 있는 여성 최고의 자산이기도 하다.
 

노출하는 게 남자 때문이든, 여성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든 때와 장소, 경우에 어긋나지 않는 한 예쁘게 노출해서 나쁠 건 없다. 여성의 노출이 성폭력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야말로 피해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논리나 다름없다. 성폭력이 여름에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노출한 옷을 입은 여성들만 희생자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노출여성을 대하는 남성들이 남의 여자는 ‘고맙게’ 바라보면서 내 여자의 노출은 결사반대하는 이중적 반응을 보이는 게 기이하다. 여성들은 자꾸 진화하는데 남성의 진화는 이에 못 미치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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